우리 모두 잊혀진 얼굴들처럼 모르고 사는 남이되기 싫은 까닭이다 꽃을 꽂고 산들 무엇하나 꽃이 내가 아니듯 내가 꽃이 될 수 없는 지금 물빛 몸매를 감은 한마리 외로운 학으로 산들 무엇하나 사랑하기 이전부터 기다림을 배워버린 온 밤이 비가 내리고 이제는 내 얼굴에도 비가 내린다 가슴에 돌담을 쌓고 손 흔들던 기억보다 더 간절한 것은 사랑하고 싶다는걸 언젠가는 골목길을 돌아서다가 언뜻만나서 스쳐가는 바람처럼 쉽게 헤어져버린 얼굴이 아닌 다음에야 신기루에 이야기도 아니고 하늘을 돌다 떨어진 별의 이야기도 아니고 우리 모두 잊혀진 사람들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되기 싫은 까닭이다 - 엄마의 일기중 . . . 집 주변 세탁소가 있는데 나이 지긋이 든 할아버지께서 하는 곳으로 자주 가는 세탁소이다 옷 수선 하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