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나의 여름이 되세요 서덕준 프롤로그 저에게 시는 미완의 시절부터 지금까지 숱하게 멍들고 체했던 마음을 해소하게 해준 나만의 세상이었습니다. 15P, 숲 이름 모를 숲속으로 사라지자 언어의 바깥으로 확 도망가버리자 지도의 찢긴 부분 속으로 아무도 모르는 그 숲속으로 없어져버리자. 노래를 부르면 곧 새가 되고 숲속을 달리면 내가 사슴이 될 수 있는 그 환상의 숲으로. 이름이 없어도 내가 나일 수 있는 곳으로. 18P, 초록 초록을 사랑하는 요즘 꽃말이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모든 것이 다시 재생되는 계절에 덩달아 피는 식물들에게는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 저 너머 능선으로 구름 자국이 돋고 마치 바람에도 색깔이 있는 것처럼 푸른 냄새가 날아오는 시간 줄기 사이에 꽃봉오리가 이야기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