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저울에 대하여 그 저울의 기울기와 그 위에 얹어놓은 내 마음에 대하여 혹은 상대적으로 빛나는 새로운 고통과 상대적으로 아름다운 쓰린 희망에 대하여 어리고 작은 것들을 지키기 위해 거칠어진 손등과 부르튼 발에 대하여 진심에 대하여 침묵에 대하여 드러난 것과 감춰진 것에 대하여 혹은 그저 떠나보낸 모든 것들에 대하여 이를테면 웬만한 일은 웃어넘기는 당신이 정말로 화를 내야만 하는 일이 어떤 것인지 웬만한 일에는 불평하지 않는 당신이 정말로 힘들어하는 일은 무엇인지 웬만한 일로는 흔들리지 않는 당신을 흔드는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런 일들 앞에서 당신이 끝내 지키고 싶은 것, 끝내 타협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인지 이를테면 굳게 닫힌 문을 마주했을 때, 그리고 그 문 안에 당신이 원하는 무엇이 있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