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6

08.01

요즘 더운 날씨와는 다르게 손 발이 차다유독이 손이 너무 차서 요근래 손시렵다 생각한 적이 많은데 오늘 근무하며 한 환자분 수액이랑 주사 정리를 해드리던 도중할아버지가 갑자기 내 손을 조심히 잡으시더니"손이 차" 하고 말하셨다  내가 좋아하는 환자분이었는데 본인은 일어나지 못한채로 누워만 지내시면서자기 손은 따듯하다며 그 주름진 손으로 내 손을 조용히 잡고 계시는데 그게 또 너무 따듯해서 그대로 한동안 서있었다 옆에 실습 학생들도 있었는데 그냥 그게 너무 따듯해서 잠시 멈춰 서있었다며칠전까지만 해도 계속 주무시기만 하고 밥도 못드시던 분인데 오늘은 컨디션이 좋으신지 아니면 검사 결과를 듣고 마음이 놓이신건지  또 한 분은 직업을 잘못 선택한 것 같다며 연예인 해야지 왜 여깄어~ 하시며갑자기 이런 사람을 ..

일기 2024.08.02

07.27

오늘은 몇 없는 쉬는 날이자온전히 혼자 쉬어야지하고 정해둔 하루로아침 일찍 일어나 이것저것 하며 부지런히 지냈다카페 다녀오려고 했는데몸이 너무 안좋아서 약 쏟아붓고.. 먹고 또 먹고 내내 잤다...눈 뜨니까 21시.. 내 오프 잘가.. 땀 흘리며 자서 간신히 일어나 씻고간단히 글이라도 쓰자하고 앉았다       더운 여름엔 왜 꼭 뜨거운 옥수수가 이리도 먹고싶은지내 돈주고 옥수수 잘 안사먹는데 (앗 물론 이것도 내 돈 주고 사먹은거 아님)맛있었다우리 엄마는 항상 옥수수 한 알 한 알씩 따서 내 입에 와구 와구 넣어준다 사촌 언니한테 그렇게 해주라고 하니까알아서 손으로 뜯어 먹으라길래 얌전히 먹음 ~ ~엄마 보고싶다~~      말랑한 복숭아-딱딱한 복숭아 중무얼 좋아하나요들저는 무조건 딱복입니다!!!!!..

일기 2024.07.28

24.07

우리 모두 잊혀진 얼굴들처럼 모르고 사는 남이되기 싫은 까닭이다 꽃을 꽂고 산들 무엇하나 꽃이 내가 아니듯 내가 꽃이 될 수 없는 지금 물빛 몸매를 감은 한마리 외로운 학으로 산들 무엇하나 사랑하기 이전부터 기다림을 배워버린 온 밤이 비가 내리고 이제는 내 얼굴에도 비가 내린다 가슴에 돌담을 쌓고 손 흔들던 기억보다 더 간절한 것은 사랑하고 싶다는걸 언젠가는 골목길을 돌아서다가 언뜻만나서 스쳐가는 바람처럼 쉽게 헤어져버린 얼굴이 아닌 다음에야 신기루에 이야기도 아니고 하늘을 돌다 떨어진 별의 이야기도 아니고 우리 모두 잊혀진 사람들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되기 싫은 까닭이다 - 엄마의 일기중 . . . 집 주변 세탁소가 있는데 나이 지긋이 든 할아버지께서 하는 곳으로 자주 가는 세탁소이다 옷 수선 하려고..

일기 2024.07.13

100번째 글

정말 많은 휴식을 취하며 !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됐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다양한 감정을 느끼며 많은 것들을 배웠고방향을 잡았지만 다시 또 헝크러지기도 하고예측할 수 없는 매일과 예상과는 다른 오늘 속에서행복을 말하다가도 불안감으로 온통 물들기도 했다  의존하지 않으려 했는데 의존하지 않으면 어지러웠고그렇게 의지해버린 내가 너무 나약해보여 어느날은 가만히 멈춰서기도 했다내 자리가 아닌 것 같은 낯선감이 불안정함으로 넘어서기도 했지만결국엔 모든 날들과 매 순간을 사랑했던 요즘돌이켜볼 때 과연 내가 사랑하지 않은 순간들이 있었을까  이제 제자리로 돌아와서엉켜있던 것들은 내려두고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앞으로를 잘 나야지

일기 2024.06.09

꾸꾸야

꾸꾸는 귀엽다꾸꾸를 보고 있으면 사랑이 막 모락 모락 피어오른다나를 바라보는 꾸꾸도쓰다듬어 달라고 툭툭 치는 꾸꾸도옆에 앉으면 일어나 내 무릎 위로 올라오는 꾸꾸도뽀뽀 해달라고 하면 냉큼 뽀뽀해주는 꾸꾸도 모든 순간이 사랑스럽다오래 오래 건강해 꿍궁 사실 다른 글 쓰다가갑자기 피곤하고..요즘 애니메이션에 또 빠져가지고 주술 회전 보고 있는데 넘 재밌어서그거 보고 싶어서 쓰다 말고귀여운 꾸꾸 사진 올린당 요즘 일만 해서.. 또 내일 출근해야해서체력 좀 비축하고 다시 곧 아마도 금방 돌아와서 쓰다만 글 마무리해야지

일기 2024.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