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 런던 베이글 처음 먹어봤다 지나가다가 웨이팅이 하나도 없어서 사서 먹었는데 맛있었다 우리 병원에서도 가끔 아침으로 베이글 주는데 그것도 쫄깃쫄깃하니 맛있다 그랑핸드 사쉐가 향도 오래가고 좋은 향이 많아서 집, 옷장 등등 이곳저곳 걸어둔다 과거와 현재 사이, 시간의 경과를 깨닫는 것은 언제나 지금 이 순간이다 유연하고 완곡한 침묵 눈빛 혹은 침묵으로 순간을 함께하는 법 내 심장은 20만번 뛰는 것 같은데 일상 2024.11.08
추워진 후에 날들 알람 울려서 보니 오블완 챌린지 D-day.. 챌린지 할거라는 공지 봤을 때부터 무조건 한다하구 캘린더에까지 적어놨었는데 완전 잊고 있었다 경품 노릴거라며 ..... 매일 매일 21일.. 할 수 있을까 ... 지난 날들을 꺼내보자면 ・ ・ ・ 📌 포스트 노 빌즈 추워지는 날씨가 새삼 체감이 됐던 날 뭐야.. 울 집 갈래 ??! 포장마차 떡볶이 추워지니까 소소한 낙들이 생기는구만 꼬치 좋아해 표고버섯 꼬치 맛있다 일본에서도 표고버섯 안먹는 미내라 혼자 다 묵었는데 이 날도 표고버섯 안먹는 미내와 함께여서 또 다묵었다 ・ ・ ・ 📌 올웨이즈어거스트로스터스 차가운 라떼는 잘 안마시는데 따듯한 라떼는 마실만하다 미내는 단순 회로라 이야기하다보면 재밌는게 많다 요즘 너무 걱정이 많은 것 같아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 일상 2024.11.07
책 : 흰 흰한강 날카로운 시간의 모서리 - 시시각각 갱신되는 투명한 벼랑의 가장자리에서 우리는 앞으로 나아간다. 살아온 만큼의 시간 끝에 아슬아슬하게 한 발을 디디고, 의지가 개입할 겨를 없이, 서슴없이 남은 한 발을 허공으로 내딛는다. 특별히 우리가 용감해서가 아니라 그것밖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도 그 위태로움을 나는 느낀다. 아직 살아보지 않은 시간 속으로, 쓰지 않은 책 속으로 무모하게 걸어들어간다. 흔들리거나, 금이 가거나, 부서지려는 순간에 당신을, 내가 당신에게 주고 싶었던 흰 것들을 생각한다. 21P 달떡 ・・ 29P 흰도시- 그 사람에 대해 처음 생각한 것은 그날이었다.이 도시와 같은 운명을 가진 어떤 사람. 한차례 죽었거나 파괴되었던 사람. 그을린 잔해들 위에 끈덕지게 스스로를 복.. 독서 2024.11.02
책 : 쉽게 사랑하고 어렵게 미워하고 싶지만 쉽게 사랑하고 어렵게 미워하고 싶지만 구슬기 산문집 김소라 우리 주변 가까이에 존재하지만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풍경들을 회화로 기록한다. 그곳들은 나의 아스라한 기억을 다시 불러오고, 무감각해졌던 감각들을 일깨운다. 익숙하면서도 낯선 풍경들을 회화로 옮기는 과정에서 과거의 기억과 현재 바라보고 있는 풍경 사이의 괴리감에서 오는 감정들을 회화로 표현한다. 본인이 재현하는 풍경들은 단순히 낭만적 감상의 대상으로서의 풍경이 아닌 심리적 재현으로 재구성된 풍경화이다. 15P, 가만히 마를 때까지 ・・・ 그러니 굳이 애쓰지 않아도 된다. 마른 햇볕에 내어놓고 가만히 기다리면 곱게 말라 있다. 손이든 마음이든. . . 26P, 하루 아침에 갓 지은 마음을 탁자 위에 올려두고 나왔어요. 현관을 나서 전철역에 다다르면.. 독서 2024.11.01
책 : Mazeppa Mazeppa 김안 해설중 연옥으로의 한 걸음, 류수연 평론가 이 시의 모티브가 되었을 단테의 ⎡신곡⎦ ⎡신곡⎦은 지옥-연옥-천국을 여행하는 여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작품(mazeppa)을 불멸의 고전으로 만든 것은 지옥에서 연옥으로 이어지는 여정 그 자체다. 시인의 언어는 느리고, 침착하며 때로 절제되어 있다. 이러한 언어는 역설적으로 그 안에 잠재된 불안을 노출한다. 마제파는 우크라이나의 영웅, 이반 스테파노비치 마제파를 가리킨다. 이야기는 사랑에 빠진, 그리하여 함정에 빠져버린 젊은 청년 기사로부터 시작된다. 폴란트 영주 가문의 기사였던 마제파는 아름다운 백작 부인과 사랑에 빠졌고, 그로 인해 발가벗겨진 채 광야로 추방된다. 불명예스럽게 추락해버린 그는, 광야에서 생존하여 극적으로 구출되고, 훗.. 독서 2024.11.01
#3 부산 📌 강산애 명란 계란말이가 아주 맛있었다 홀짝 마시고 배가 불러 나왔다 아직 밤 9시도 안돼서 이대로 들어가긴 아쉬운데 하고 걷다가 - 📌 테넌츠커피바 늦게까지 열어있던 카페에 들어왔다 나는 따듯한 유자차를 시켰고 '사랑을 담아서'라는 메뉴를 추가로 시켰다 수제 체리 셔벗이 들어간 요거트였다 진짜 맛있었다.. 내가 구매한 책들을 펼치고 가장 읽어보고 싶었던 구슬기 산문집을 펼쳤다 부산에서 돌아온 지금까지도 여운이 남은 시간이다 그러다 방문록을 읽으며 알 수 없는 이의 글로 뜻밖의 위로를 얻기도 했다 ㅋ ㅋ bye 2024...... 나의 2024년은 잘 지나가련지 - 📌 롱드라이버스 서울로 돌아가기전 브런치카페에서 아침을 먹었다 주로 오전에는 커피를 마시지 않고 오후로 넘어가면 마시는편이라 레몬 에이드를.. 여행 2024.10.21
#2 부산 차 아래에 고양이가 있다며 쭈그려 앉아 보고 계시던 전포동으로 넘어와 숙소에 먼저 들렸다숙소 앞에는 금목서가 있었는데 향이 정말 짙었다길을 걷다가 좋은 향이 나서 둘러보면 주변엔 꼭 금목서가 있었다추위에 약한 금목서는 남부지방에서만 자란다고 서울도 얼른 전부 바뀌었으면 좋겠다 싶었던 신호등 아기자기한 소품샵을 둘러보기도 하고 다시 곳곳의 거리와 사람들을 구경하고 다시 또 소품샵을 둘러보다 덥석 사버린 것들을 잔뜩 짊어지고 카페로 향했다 ﹣ 📌카페 구프 나는 시그니처 콜드브루 커피인 오크 커피를 마셨다주로 아메리카노만 마셨는데 이제는 처음 방문하는 곳에가면 시그니처 커피를 마셔보려 하고있다 커피가 맛있어서 원두를 구입하려했지만 이 원두는 판매하지 않는다고 했다마실 수록 잔에 드러나는 Wel.. 여행 2024.10.20
#1 부산 부산 여행을 갔다오래전부터 추천 받았던 모순을 읽으며 갔다퇴근 후라 피곤했지만 오랜만에 부산 여행이 좋은 추억이 되길 바라며 향했다 도착 숙소로 가는 길에 본 너무 예쁘게 생긴 강아지 2년 전에 가족들이랑 부산에 온 이후 처음이었다광안리에는 사람이 너무나 많았다둘 다 밥을 못먹어 가고싶었던 식당에 바로 갔지만 주말이라 사람이 많았고,한 시간을 돌다 힘이 다 빠진채 밥을 먹고 바다에서 조금 걷다 숙소에 들어갔다 눈이 부셔 알람이 울리기도 전 잠에서 깼다하늘이 맑았고 햇볕은 뜨거웠다바다는 참 예뻤다 이곳저곳을 걸었다 📌요이쿠마 본점 나는 요이텐동을 시켰다 토마토 치즈 샐러드도 맛있었다 텐동 정말 맛있다 거듭 생각해도 일식을 가장 좋아한다 의도치 않은 오픈런이었는데 웨이팅하는 사람이 무척 많.. 여행 2024.10.19
다시 오지 않는 시 다시 오지 않는 시, 구슬기 산문집 셀프 빨래방에 겨울 이불과 여름 시집을 들고 갔다. 무거운 이불이 돌아가는 동안 가벼운 시집을 펼쳤다.그때 자동문이 열리고, 책의 쪽수보다 더 많은 주름을 얼굴에 머금은 할머니가 느릿느릿 들어오셨다.누가 봐도 이곳이 처음인 듯한 걸음. 사람이라곤 손님이 나밖에 없고 키오스크 몇 대만이 요란하게 화상으로 맞이하고 있었다.조심스럽게 일어나 여쭤봤다. "제가 사용법 알려드릴까요?""아니 신기해서 그냥. 미안해." 오지 말아야 할 곳도 아니고 미안할 이유도 없지만, 젊은 사람들 위주로 돌아가는 세상에서 노인들은 자주 미안해한다는 걸 알고 있다.나도 처음 여기 들어오니 뭐가 뭔지 몰랐다며 괜찮다고, 몇 번 오니까 겨우 익숙해졌다고 말씀드렸다.그제야 할머니는 용서라도 받은 듯, .. 글 2024.10.14
이 문장을 끝내지 못한 곳에서 이 문장을 끝내지 못한 곳에서 / Mazeppa, 김안 시집 망각이 용서를 낳는다고 했던가, 그 용서가 영혼을 병들게 만든다고 했던가.딸아이와 함께 나온 초저녁 산책 길에 본, 죽은 나무 그늘 아래 죽은 잿빛 비둘기와, 죽은 새끼 고양이와, 이미 죽어있던 것들, 갓 죽은 것들. 울던 딸아이를 달래 그네에 태우고 힘껏 밀다 보면 집집마다 뿌옇게 등 켜지고, 딸 아이는 죽은 풍경을 잊고,그네를 타며 작고 둥근 머리를 치켜들고 제 집이 몇 층인지를 헤아리고, 그렇게 높고 가파르게 적재된 가정들 틈에서 나는 선한 의지와 땅과 몸, 얕고 서글픈 역사, 눈 밖에 있는 자들 등만을 딴에 멋지게만 기억하려 하겠지. 어쩔 수 없는 걸까. 과연 그럴까 그럴 수밖에 ・・・・・・이 문장을 끝내지 못한 곳에서, 이렇게 함께 너.. 글 2024.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