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07.27

J:won 2024. 7. 28. 00:30

 

 

 

 

 

 

오늘은 몇 없는 쉬는 날이자

온전히 혼자 쉬어야지하고 정해둔 하루로

아침 일찍 일어나 이것저것 하며 부지런히 지냈다

카페 다녀오려고 했는데

몸이 너무 안좋아서 약 쏟아붓고.. 먹고 또 먹고 내내 잤다...

눈 뜨니까 21시.. 내 오프 잘가..

 

땀 흘리며 자서 간신히 일어나 씻고

간단히 글이라도 쓰자하고 앉았다

 

 

 

 

 

 

 

더운 여름엔 왜 꼭 뜨거운 옥수수가 이리도 먹고싶은지

내 돈주고 옥수수 잘 안사먹는데 

(앗 물론 이것도 내 돈 주고 사먹은거 아님)

맛있었다

우리 엄마는 항상 옥수수 한 알 한 알씩 따서 

내 입에 와구 와구 넣어준다 

사촌 언니한테 그렇게 해주라고 하니까

알아서 손으로 뜯어 먹으라길래 얌전히 먹음 ~ ~

엄마 보고싶다~~

 

 

 

 

 

 

말랑한 복숭아-딱딱한 복숭아 중

무얼 좋아하나요들

저는 무조건 딱복입니다!!!!!!

 

청량리 시장에서 풋사과랑 복숭아 사서

요거트와 함께 먹는데 아주 맛있다

원래는 [소화가 잘되는 우유로 만든 요거트]

항상 이것만 먹었는데 먹어보고 싶었던게 있어서

새로운 걸 샀고 빠져버렸다지..

 

 

 

 

요건데 진짜 진짜 맛있음 ㅠ ㅠ 

이거 사진 찍으려고 힘겹게 일어나서 냉장고 다녀왔다..

 

타자 치는 손에도 힘 하나 없는데

왜 .. 왜 마음은 이렇게 점점 회복이 되지

 

 

 

 

 

요거는 선물 받은 꿀

요거트가 당도있는 요거트가 아니라

근데 또 복숭아가 그닥 달지 않아서 

이 꿀을 곁들여 먹으면 아주 맛있다

 

오랜만에 풋사과 먹으니 맛있더라

나 아주 어릴 때 가족들 전부 서울 살 때

엄마가 아침마다 항상 풋사과를 깎아 주셨다

그 때가 생각난건지 그 맛이 그리운건지 가족이 그리운건지

풋사과를 보면 그 아주 어린 옛날이 생각난다

 

 

 

 

 

 

 

 

 

그리고 또 시집을 선물 받았다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별들은 벌들처럼 웅성거리고

 

여름에는 작은 은색 드럼을 치는 것처럼

네 손바닥을 두드리는 비를 줄게

과거에게 그랬듯 미래에게도 아첨하지 않을게

 

어린 시절 순결한 비누 거품 속에서

우리가 했던 맹세들을 찾아

너의 팔에 모두 적어줄게

내가 나를 찾는 술래였던 시간을 모두 돌려줄게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벌들은 귓속의 별들처럼 웅성거리고

 

나는 인류가 아닌 단 한 여자를 위해

쓴잔을 죄다 마시겠지

슬픔이 나의 물컵에 담겨 있다 투명 유리 조각처럼

 

-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중, 청혼

 

 

diverseddie - serenade가 생각나는 시

 

 

 

 

 

 

"나는 이미 한때 소년이었고 소녀였으며,

덤불이었고 새였고, 바다에 뛰어오르는 말 못하는 물고기였으니"

 

사랑의 윤회 

 

 

 

 

사람을 미워하게 됐는데

그냥 사랑해보려한다 

내가 미워하는 이유는 내가 사랑받지 못해서

결국에 사랑받고 싶은 마음에서 오는 미움일테니

그냥 미워하지말고 덜컥 사랑해버리면 

내 마음이 덜 힘들지 않을까

 

 

글을 쓰면서도 우리 엄마는 나를 참 사랑해줬구나 생각했다

예전에 집에 무언갈 망가트려서 엄마한테 고쳐달라고 하며

미안해하고 사과한 적이 있었는데

엄마가 "뭐가 미안해 이런거 해주려고 엄마가 있는건데"

하고 말하는데 그때 무언가 머리를 맞은듯한 느낌..

후에 엄마한테 엄마는 모성애가 있는 것 같냐며 물으니

엄마가 "엄마가 잘 못해주는 것 같아?"하고 다시 또 되묻던

"아니 나는 엄마만큼 못할 것 같아서"하니까

엄마가 너는 사랑이 많아서 결국엔 엄마처럼 보듬어줄거라고.

 

가끔 사람들이 사랑받고 자란 아이인 티가 난다고 하는데

어렸을 땐 혼자 스스로 잘 컸다고 생각해서 그 말들에 의구심을 가졌지만

지금에서야 나는 사랑받으며 자랐구나라는걸 매순간 느낀다

 

그래서 나는 자꾸 모든이에게 사랑받고 싶은걸까

나는 언제나 사랑 받기보다 사랑하는걸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나를 채우는데 그들은 나를 자꾸 비운다

그래도 꿋꿋하게 나는 나를 채워야지

글을 쓰고 책을 읽고 공부를 하고 그림을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또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며

그렇게 나를 채워나가다보면

그토록 바라는 평안이 오지 않을까

 

 

 

 

오늘 아파서 마음도 자꾸 약해지나보다~~~

내일은 털어내자

 

 

 

 


 

 

 

 

 

 

 

 

다음 오프에는 후코카 여행기 들구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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