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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그대는 나의 여름이 되세요

그대는 나의 여름이 되세요 서덕준 프롤로그 저에게 시는 미완의 시절부터 지금까지 숱하게 멍들고 체했던 마음을 해소하게 해준 나만의 세상이었습니다. 15P, 숲 이름 모를 숲속으로 사라지자 언어의 바깥으로 확 도망가버리자 지도의 찢긴 부분 속으로 아무도 모르는 그 숲속으로 없어져버리자. 노래를 부르면 곧 새가 되고 숲속을 달리면 내가 사슴이 될 수 있는 그 환상의 숲으로. 이름이 없어도 내가 나일 수 있는 곳으로. 18P, 초록 초록을 사랑하는 요즘 꽃말이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모든 것이 다시 재생되는 계절에 덩달아 피는 식물들에게는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 저 너머 능선으로 구름 자국이 돋고 마치 바람에도 색깔이 있는 것처럼 푸른 냄새가 날아오는 시간 줄기 사이에 꽃봉오리가 이야기할까..

독서 2024.09.07

SUMMER 지나가는 중

골목 사이사이를 지나 ・ ・ ・ 📌 커피 애락 또다시 찾은 애락 약속 가기 전 다시 가고싶다라는 마음에 들른 ! 만석인 오후 4시의 애락 내가 첫번째 웨이팅이라 앞에서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안내해드리겠다는 사장님의 친절함과 물 한 잔 날이 조금 선선해진 덕분에 정겨운 가게 앞 골목을 천천히 살필 수 있었고, 북적이는 상가들 사이에 자리 잡은 곳이 아닌 골목 깊숙한 언덕에 자리 잡은 애락은 왜인지 익숙하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다음엔 아침 8시에 가 비어있는 애락을 누려야지 다시 찾은 사랑라떼 라떼를 주문할 때 얼음이 안들어가는데 괜찮냐는 사장님의 말에 괜찮다고 계산 후 자리에 앉는데 문득 ! 내가 좋아하는 카페 노드 라떼도 얼음이 안들어가는데 ! 깨달았다 평소 라떼를 잘 안마시는데 유일하게 즐겨 마시는 라떼..

일상 2024.09.07

순애

아타카마 바다와 등을 맞대고 늘 젖은 척추를 굽어 늘 메마른 마음으로 아타카마 사막은 그곳에 있다. 한 번도 사랑받지 못한 마음 그 가뭄 진 마음 사이마다 입병처럼 소금 자국이 열거된 아타카마에 사상 유례없는 폭우가 예보되었다. 황무한 마음에 첫 세례처럼 몇 날 며칠, 쏟아지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어찌할 수 없는 그 통제 불능을 내리 맞았다. 쏟아지는 것은 왜 자꾸 마음을 젖게 하는지, 욱신거리는 마음을, 일렁이는 마음을 도무지 참다못해 아타카마 사막의 씨앗들은 모두 스스로를 와락 피웠다.  사막이 처음으로 잔뜩 꽃밭이었던 날이 있었다. 하루만이라도 봄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싶었던 사막의 서툰 욕심, 미처 다 식지 못한 마음, 멀미 같았던 개화.이제 아타카마는 다시 사막으로 회귀한다. 다시 메마른 ..

2024.08.29

무더운 여름 사이사이

이런 저런 생각과 고민 끝에 내일의 내가 오늘을 돌아봤을 때 과연 후회하지않을 하루일까라는 생각을 반복하며 약간의 틈마저 비집고 들어오지 못하도록 시간을 빈틈없이 채워 보내고 있다    그 중 하나가 토익 공부인데왜 아직도 part 5에 머물러 있는지 반성 좀 취업 준비할 때 토익을 정말 오래 붙잡고 있었는데 그 기억들 다 어디로 날아갔냐고~    하나의 낙이라고 한다면예전 글에 적었던 룩트 요거트와 자두, 과일 잘라서 선물 받은 꿀 올려 먹는 것 !생활이 불규칙하다 보니 식습관도 불규칙해져서 이것 또한 교정해보자하고 요즘 식단 관리 하고 있다그래서인지 살도 빠지고 자제력이라는게 생기는듯하다전에 굽네 닭가슴살만 먹어서 새로운 거 먹어보자 하고 이것저것 다양하게 먹어보고 있는데 썩 마음에 드는 걸 못찾았다..

일상 2024.08.27

충실한 현재

끝이 있기에 더 소중한, 덧없는 인생에 대한 찬사일 뿐.물리적으로 극복할 수 없는 시간의 차이는 필멸자의 한계를 깨닫게 하고, 오히려 더욱 영원을 갈망하게 만든다. 그저 추억과 염원을 품고 지금에 충실할 수 밖에.과거도 미래도 손에 쥘 수 없는 우리가 가진 것이라곤 오로지 지금뿐이니까. - 서로다른 타임라인  나는 가슴속에서 작은 열정 하나가 반격에 나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순간, 과거도 미래도 퇴색하고, 현재만이 빛을 발한다. 시원스러운 바람이 광장을 불어가고, 나는 바람의 흐름에 눈길을 고정시킨다. 사방팔방에서 두오모로 몰려드는 사람들의 긴 그림자가 돌길 위에서 흔들리고 있다. 과거도 미래도 현재를 이길 수 없다. 세계를 움직이는 것은 바로 지금이라는 일순간이며, 그것은 열정이 부딪쳐 일으키..

2024.08.16

책 : 냉정과 열정 사이

냉정과 열정 사이 Rosso chapter 3. 조용한 생활, 47P 도서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책 다섯 권을 돌려준다. 석조 건물의 싸늘한 조용함과 높은 천장. 치과 병원과 발레 교실, 그리고 도서관이 내가 이 도시에서 제일 먼저 친해진 장소다. - 책을 좋아하면서, 정작 사지는 않는단 말이야, 아오이는. - 읽고 싶을 뿐이지, 갖고 싶은 건 아니거든요. chapter 4. 조용한 생활 2, 65P "저기, 봐요, 저기에도" 내가 손가락으로 가리키자, 안젤라는 잎 사이로 그 소박한 꽃을 찾아내고는, 정말 있네, 란 표정을 짓는다. "늘 모르고 그냥 지나쳤는데." 모든 것에 빠짐없이 흥미를 보이는 안젤라는, 가는-그러나 억센- 손가락 끝으로 잎사귀들을 헤치고 꽃들을 하나하나 찾아냈다. 벌써 사흘째, 이..

독서 2024.08.16

07.30 : )

[7-30] 📌 콩카세 누구를 만나러 왔냐면! (최)은서!!!!! 얼마만이야 정말로!! 3개월만에 만났다 말이 돼?! 내가 너를 얼마나 갈망했는데 이제서야 보는게 말이 되냐고 ~ 내 뇨끼 메이트 내 첫 뇨끼도 너였어 만날 때마다 뇨끼 도장깨듯이 "야 여기 뇨끼 파는데 갈래?!" 하고 맨날 뇨끼 먹으러 다닌다 내 첫 뇨끼는 제주도였는데 아직까지 그때 먹었던 뇨끼만큼 맛있는 뇨끼 못찾았다 저 뇨낀데 사장님이 키우신 감자라고 하셨다 글 쓰다말고 잠깐 시간 여행 하고 왔다 다음에 제주도 여행도 기록해야겠다 이때가 아마 22년도일테지?! 나 퇴사하고 은서랑 시간이 맞아 처음엔 2박3일 -> 3박 4일 -> 7박8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점점 늘어나더니 냅다 8일동안 제주도에 있었다지~ 은서가 운전을 시작하고 난 첫..

일상 2024.07.30

07.27

오늘은 몇 없는 쉬는 날이자온전히 혼자 쉬어야지하고 정해둔 하루로아침 일찍 일어나 이것저것 하며 부지런히 지냈다카페 다녀오려고 했는데몸이 너무 안좋아서 약 쏟아붓고.. 먹고 또 먹고 내내 잤다...눈 뜨니까 21시.. 내 오프 잘가.. 땀 흘리며 자서 간신히 일어나 씻고간단히 글이라도 쓰자하고 앉았다       더운 여름엔 왜 꼭 뜨거운 옥수수가 이리도 먹고싶은지내 돈주고 옥수수 잘 안사먹는데 (앗 물론 이것도 내 돈 주고 사먹은거 아님)맛있었다우리 엄마는 항상 옥수수 한 알 한 알씩 따서 내 입에 와구 와구 넣어준다 사촌 언니한테 그렇게 해주라고 하니까알아서 손으로 뜯어 먹으라길래 얌전히 먹음 ~ ~엄마 보고싶다~~      말랑한 복숭아-딱딱한 복숭아 중무얼 좋아하나요들저는 무조건 딱복입니다!!!!!..

일기 2024.07.28

책 : 우리가 키스할 때 눈을 감는건

우리가 키스할 때 눈을 감는건 시인의 말 어느 여름날, 나를 키우던 아픈 사람이 앞머리를 쓸어주며 이렇게 말했다. 온 세상이 멸하고 다 무너져내려도 풀 한 포기 서 있으면 있는 거란다. 있는 거란다. 사랑과 마음과 진리의 열차가 변치 않고 그대로 있는 거란다. 발문 중 배가 부르면 시가 안 될까봐 하루에 한 끼 먹고 쓴다는 이야기의 장본인 고명재 시인. 세상을 돌보듯 말을 돌보는 당신의 다정함 이 시집은 선물 받은 시집이고, 현대시라는거 꽤나 어렵고 이해할 수 없구나라는 생각을 안겨준 책이다 그때문에 선물 받은지 꽤 됐는데 이제서야 다 읽게 됐고, 한 번 읽을 때 2-3장씩만 읽을 수 밖에 없던.. 고명재 시인의 인터뷰를 찾아보고 그제서야 조금씩 이해된 시들이 몇몇 있었고 결국엔 생각과 상상이라는거 내 ..

독서 2024.07.26

일본 : 교토에서의 마지막 하루

셋째날  호텔 밖을 나섰는데 비가 내리지 않았다    카페 가려고 택시 타고 이동했다500엔 나왔다    레어탬    등장!!초코비 원래도 좋아하는데 일본에서도 당연 먹어봐야지 하고 먹었다아이들 그걸 왜사냐 했으면서 또 계속 달라고 하드라~~   📌교토 스마트 커피    도착했는데 웨이팅이 있어 고민하다 그냥 기다리자해서약 30~40분? 정도 기다렸다    기다리던 와중에 유은서 조용히 뭐 하고 있길래 보니까 저거 적고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불만 많았나보네..    이 카페에 왜 왔냐면    요 프렌치 토스트 먹으러 왔습니둥푸딩은 별로였고 토스트가 진짜 맛있었다달걀 토스트는 와사비 맛이 나던데애들이 우리 지금 와사비 테러 당한거라고인종 차별이라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먼 아무튼 커피도 맛있었다나는 커피..

여행 2024.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