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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Mazeppa

Mazeppa 김안 해설중 연옥으로의 한 걸음, 류수연 평론가 이 시의 모티브가 되었을 단테의 ⎡신곡⎦ ⎡신곡⎦은 지옥-연옥-천국을 여행하는 여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작품(mazeppa)을 불멸의 고전으로 만든 것은 지옥에서 연옥으로 이어지는 여정 그 자체다. 시인의 언어는 느리고, 침착하며 때로 절제되어 있다. 이러한 언어는 역설적으로 그 안에 잠재된 불안을 노출한다. 마제파는 우크라이나의 영웅, 이반 스테파노비치 마제파를 가리킨다. 이야기는 사랑에 빠진, 그리하여 함정에 빠져버린 젊은 청년 기사로부터 시작된다. 폴란트 영주 가문의 기사였던 마제파는 아름다운 백작 부인과 사랑에 빠졌고, 그로 인해 발가벗겨진 채 광야로 추방된다. 불명예스럽게 추락해버린 그는, 광야에서 생존하여 극적으로 구출되고, 훗..

독서 2024.11.01

#3 부산

📌 강산애 명란 계란말이가 아주 맛있었다 홀짝 마시고 배가 불러 나왔다 아직 밤 9시도 안돼서 이대로 들어가긴 아쉬운데 하고 걷다가 - 📌 테넌츠커피바 늦게까지 열어있던 카페에 들어왔다 나는 따듯한 유자차를 시켰고 '사랑을 담아서'라는 메뉴를 추가로 시켰다 수제 체리 셔벗이 들어간 요거트였다 진짜 맛있었다.. 내가 구매한 책들을 펼치고 가장 읽어보고 싶었던 구슬기 산문집을 펼쳤다 부산에서 돌아온 지금까지도 여운이 남은 시간이다 그러다 방문록을 읽으며 알 수 없는 이의 글로 뜻밖의 위로를 얻기도 했다 ㅋ ㅋ bye 2024...... 나의 2024년은 잘 지나가련지 - 📌 롱드라이버스 서울로 돌아가기전 브런치카페에서 아침을 먹었다 주로 오전에는 커피를 마시지 않고 오후로 넘어가면 마시는편이라 레몬 에이드를..

여행 2024.10.21

#2 부산

차 아래에 고양이가 있다며 쭈그려 앉아 보고 계시던  전포동으로 넘어와 숙소에 먼저 들렸다숙소 앞에는 금목서가 있었는데 향이 정말 짙었다길을 걷다가 좋은 향이 나서 둘러보면 주변엔 꼭 금목서가 있었다추위에 약한 금목서는 남부지방에서만 자란다고   서울도 얼른 전부 바뀌었으면 좋겠다 싶었던 신호등  아기자기한 소품샵을 둘러보기도 하고  다시 곳곳의 거리와 사람들을 구경하고  다시 또 소품샵을 둘러보다 덥석 사버린 것들을 잔뜩 짊어지고 카페로 향했다 ﹣ 📌카페 구프  나는 시그니처 콜드브루 커피인 오크 커피를 마셨다주로 아메리카노만 마셨는데 이제는 처음 방문하는 곳에가면 시그니처 커피를 마셔보려 하고있다  커피가 맛있어서 원두를 구입하려했지만 이 원두는 판매하지 않는다고 했다마실 수록 잔에 드러나는 Wel..

여행 2024.10.20

#1 부산

부산 여행을 갔다오래전부터 추천 받았던 모순을 읽으며 갔다퇴근 후라 피곤했지만 오랜만에 부산 여행이 좋은 추억이 되길 바라며 향했다  도착  숙소로 가는 길에 본 너무 예쁘게 생긴 강아지  2년 전에 가족들이랑 부산에 온 이후 처음이었다광안리에는 사람이 너무나 많았다둘 다 밥을 못먹어 가고싶었던 식당에 바로 갔지만 주말이라 사람이 많았고,한 시간을 돌다 힘이 다 빠진채 밥을 먹고 바다에서 조금 걷다 숙소에 들어갔다  눈이 부셔 알람이 울리기도 전 잠에서 깼다하늘이 맑았고 햇볕은 뜨거웠다바다는 참 예뻤다  이곳저곳을 걸었다 📌요이쿠마 본점  나는 요이텐동을 시켰다  토마토 치즈 샐러드도 맛있었다  텐동 정말 맛있다 거듭 생각해도 일식을 가장 좋아한다  의도치 않은 오픈런이었는데 웨이팅하는 사람이 무척 많..

여행 2024.10.19

다시 오지 않는 시

다시 오지 않는 시, 구슬기 산문집 셀프 빨래방에 겨울 이불과 여름 시집을 들고 갔다. 무거운 이불이 돌아가는 동안 가벼운 시집을 펼쳤다.그때 자동문이 열리고, 책의 쪽수보다 더 많은 주름을 얼굴에 머금은 할머니가 느릿느릿 들어오셨다.누가 봐도 이곳이 처음인 듯한 걸음. 사람이라곤 손님이 나밖에 없고 키오스크 몇 대만이 요란하게 화상으로 맞이하고 있었다.조심스럽게 일어나 여쭤봤다. "제가 사용법 알려드릴까요?""아니 신기해서 그냥. 미안해." 오지 말아야 할 곳도 아니고 미안할 이유도 없지만, 젊은 사람들 위주로 돌아가는 세상에서 노인들은 자주 미안해한다는 걸 알고 있다.나도 처음 여기 들어오니 뭐가 뭔지 몰랐다며 괜찮다고, 몇 번 오니까 겨우 익숙해졌다고 말씀드렸다.그제야 할머니는 용서라도 받은 듯, ..

2024.10.14

이 문장을 끝내지 못한 곳에서

이 문장을 끝내지 못한 곳에서 / Mazeppa, 김안 시집 망각이 용서를 낳는다고 했던가, 그 용서가 영혼을 병들게 만든다고 했던가.딸아이와 함께 나온 초저녁 산책 길에 본, 죽은 나무 그늘 아래 죽은 잿빛 비둘기와, 죽은 새끼 고양이와, 이미 죽어있던 것들, 갓 죽은 것들. 울던 딸아이를 달래 그네에 태우고 힘껏 밀다 보면 집집마다 뿌옇게 등 켜지고, 딸 아이는 죽은 풍경을 잊고,그네를 타며 작고 둥근 머리를 치켜들고 제 집이 몇 층인지를 헤아리고, 그렇게 높고 가파르게 적재된 가정들 틈에서 나는 선한 의지와 땅과 몸, 얕고 서글픈 역사, 눈 밖에 있는 자들 등만을 딴에 멋지게만 기억하려 하겠지. 어쩔 수 없는 걸까. 과연 그럴까 그럴 수밖에 이 문장을 끝내지 못한 곳에서, 이렇게 함께 너와 느릿느릿..

2024.10.11

책 : 아몬드

아몬드 작가 손원평 선천적으로 알렉시티미아를 가지고 있는 소년이 감정을 찾아가고 사랑을 느끼는 성장 이야기 29P 내 머릿속의 아몬드는 어딘가 고장 난 모양이다. 자극이 주어져도 빨간 불이 잘 안 들어온다. 그래서 나는 남들이 왜 웃는지 우는지 잘 모른다. 내겐 기쁨도 슬픔도 사랑도 두려움도 희미하다. 감정이라는 단어도, 공감이라는 말도 내게는 그저 막연한 활자에 불과하다. 40P 엄마는 모든 게 다 나를 위해서라고 했고 다른 말로는 그걸 '사랑'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그건 엄마의 마음이 아프지 않도록 하려는 몸부림에 더 가까웠다. 엄마의 말대로라면 사랑이라는 건, 단지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면서 이럴 땐 이렇게 해야한다, 저럴 땐 저렇게 해야 한다, 사사건건 잔소리를 늘어놓은..

독서 2024.09.28

잔-단하게 !

[9-9] 📌쿠시노아 회기점 오랜만에 동기와 근무가 겹쳐 퇴근 후 들른 이자카야내가 좋아하는 동기인데 나이트킵 근무 끝나고 처음 겹치는 근무였고우리는 근무 겹칠 때 마다 꼭 꼭 밥 한 끼 함께 한다출근 전 밥 먹고 가자 해서 둘이 떡볶이 왕창 먹고 출근했는데퇴근 후에도 배 터지도록 먹었다지 ! ・・・ [9-10] 📌올디스타코 처음 먹어보는데 맛있었고 몰랐는데 고수가 들어가 있더라 알고나니까 그 맛이 점점 더 나서 더 먹진 못했지만내가 먹어본 고수 중에는 그나마 먹을만했던 것 같다비리어타코, 올디스타코, 타코라이스 이렇게 먹은 것 같은데 나는 치즈가 들어있는 비리어타코가 가장 맛있었다사장님이 메가포테토밤도 서비스로 주셔서 맛있게 먹었다 포테토칩까지 주셨다감사히 잘 먹구 갑니다 이 날 사진을..

일상 2024.09.28

평온 평안 편안 안온 중 평안

헤르만헤세, 밤의 사색중 행복을 찾아 헤매는 한 그대는 행복해질 준비가 되지 않았다.그대가 가진 가슴 소중한 모든 것이 행복할 수 있었던 것을이미 잃어버린 것을 안타까워하는 한 그대는 목표를 향해 쉼 없이 달리기만 한다그대, 평온이 아직 무엇인지 모르는가모든 소망을 접을 때 목표도 열망도 모를때, 행복의 이름을 더는 부르지 않을때 비로소일어났던 수많은 일들이 그대의 마음을 더는 괴롭히지 않고, 그대의 영혼은 평온해지리라.

2024.09.26

책 :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진은영 해설중 1. 인생은 아름답지도 논리적이지도 않지만 그러니까 좋은 시는 rhyme(미적인 것)과 reason(논리적인 것)을 겸비한다. ・・・ 78P, 사실 별들이 움직이지 않는 물 위를 고요가 흘러간다는 사실물에 빠진 아이가 있었다는 사실오늘 밤에도 그 애가 친지들의 심정을 징검다리처럼 밟고 물을 무사히 건넌다는 사실한양대학교 옆 작은 돌다리에서 빠져 죽은 내 짝은 참 잘해줬다, 사실은- 늘 죽은 사람에게는 들려주지 못한 것이 많다, 사실일까사실 나는 건망증이 심하다죽은 사람에게는 들려주지 못한 것도 많을 텐데노래가 여기저기 떠도는 이유 같은 거그 사람이 꼭 죽어야 했던 이유 같은 거- 산 사람대로 죽은 사람대로 사실대로 짝이었던 친구의 죽음을 소재로 한 ..

독서 2024.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