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아래에 고양이가 있다며 쭈그려 앉아 보고 계시던
전포동으로 넘어와 숙소에 먼저 들렸다
숙소 앞에는 금목서가 있었는데 향이 정말 짙었다
길을 걷다가 좋은 향이 나서 둘러보면 주변엔 꼭 금목서가 있었다
추위에 약한 금목서는 남부지방에서만 자란다고
서울도 얼른 전부 바뀌었으면 좋겠다 싶었던 신호등
아기자기한 소품샵을 둘러보기도 하고
다시 곳곳의 거리와 사람들을 구경하고
다시 또 소품샵을 둘러보다 덥석 사버린 것들을 잔뜩 짊어지고 카페로 향했다
﹣
📌
카페 구프
나는 시그니처 콜드브루 커피인 오크 커피를 마셨다
주로 아메리카노만 마셨는데 이제는 처음 방문하는 곳에가면 시그니처 커피를 마셔보려 하고있다
커피가 맛있어서 원두를 구입하려했지만 이 원두는 판매하지 않는다고 했다
마실 수록 잔에 드러나는 Welcome to Goof Busan
정말 꼭 다시 와야지 했던 곳
커피도 맛있었고 무엇보다 웅장하게 울려퍼지는 음악이 좋았다
해가 질 때 즈음 가서인지 어두워진 카페 마저도 잔잔한 조명 마저도
좋다아 반복해서 말하며 담소를 나누었다
Laufey - while you were sleeping
카페 안을 가득 채운 음악 !
바로 윗층에 빈티지샵이 있어 구경하다
시를 만났다
서점에 가고싶다 라는 잔잔했던 마음이 울컥 올라와
늦은 시간까지 운영중인 독립 서점을 찾아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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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락서점
고양이들이 굉장히 많았다
들어가기 이전부터 문 앞을 지키고 있는 고양이와 그 주변을 맴도는 고양이들(약 4마리)까지
서점 안에도 사장님께서 키우시는 고양이가 있었다
책에는 짧은 코멘트들이 적혀있었다
모여있는 책들은 사장님의 취향이 깃들어 있었고 그래서 값진 자산이었다
좋은 책들이 많아 한 참을 읽다가 몇권을 집어들었다
고른 책들은 이미 4권이나 되었지만 곳곳에 붙어져있는 '책을 고르는게 어렵다면 사장님께 물어보세요' 라는 문구들을 용기삼아 사장님께 시집 추천을 요청했다
추천 받은 책들중 몇 권은 이미 읽은 책들이다라고 말하니 취향이 비슷한가보네요 하며 대답하는 사장님의 답변 탓에 더더욱 추천받고 싶어졌다
그렇게 책들을 구매하는 도중 또 다시 쿠폰 드릴까요 라는 물음을 받았고
나는 "네 또 올게요 !" 같은 답변을 하고 쿠폰을 받아 문을 나섰다
사실 독립서점은 많고, 대부분 같은 책들을 팔지만 여행이라는 포장 하나로
"여행을 와서요,"하고 별거 아닌 순간들을 특별하게 만들 수 있다는게 참 좋았다
그렇게 다섯권의 책을 담은 종이 가방을 기분 좋게 흔들며 가려던 주점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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