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워담은 글

J:won 2024. 6. 4. 18:50

 
 

치토세 공항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무던히도 편지를 썼다
날씨가 춥다는 말과 내 마음이 춥다는 말
둘 중 무얼 적어야 할지 몰라서 창밖을 내다 보았다
구름뿐이었다
나도 저렇게 하늘을 유영할 수만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착륙할테니 창문 커버를 올려주세요 
안내 방송이 나왔다
사람들이 일제히 창문을 열자 수많은 빛들이 마음을 탐하고 들어왔다
내가 너의 첫사랑이길 바란 적은 없지만
마지막 사랑은 더더욱 아니어도 좋지만,
적어도 사랑이면 좋겠다고
 
 
 
 
- 돌아다니는 어느한 글중
 
 
 
 
 
 
 
-
 
 
 
 
 
 

 

728x90
반응형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순애  (0) 2024.08.29
충실한 현재  (0) 2024.08.16
-  (0) 2024.07.08